안녕하십니까? 저는 변화영입니다.
저희 집안에는 3대에 걸쳐 국가유공자, 강제징용자, 보훈보상대상자가 존재합니다. 보훈분야와 관련된 지식이 부족했을 당시에는 국가적 시스템에 대한 막연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지만 관계당국의 무성의한 업무처리와 미흡한 사후 관리방식을 지켜보며 엄청난 실망과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조부(변해준)께서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히로시마로 강제 징용되었으며, 미군의 원폭 투하 이후 방사능 피폭이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 및 관절, 대장 질환 등으로 투병하시던 도중 끝내 췌장암으로 인해 작고하셨습니다.
또한 그 분의 두 아들인 저의 큰아버지(변원길)와 아버지(변대원)는 모두 국가유공자 판정을 받았습니다. 큰아버지는 청룡부대 소속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였으며 전역 이후 고엽제 후유증 증세를 보였지만 이에 대한 공식판정을 받기 이전인 1986년에 자신의 아버지보다 앞서 한 많은 생을 마감했고 사후(2015년)에야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습니다.
제 아버지(변대원)는 육군 전역 후 제가 초등학교 2학년(1987년)때 백혈병에 걸리셨고 각종 질병과 피부병 등을 앓던 중 우연히 해당 질환이 군 복무 당시 연천 철책 지역에서 고엽제를 살포하며 입은 상해임이 밝혀져 국가유공자 인정(2014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군 시절 무리한 훈련 및 작업의 여파로 허리 디스크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지만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지 못하고 보훈보상대상자(2017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경험함에 있어 국가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국가유공자가 되기 위해 내가 지키고자 했던 조국과 분쟁을 벌여야했고, 방사능 피폭 및 고엽제 후유증은 자녀세대에게 유전적 질환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어떠한 진정성 있는 노력도 확인한 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알려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좋은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의 적용부문에 관한 실태파악이 필요합니다. 잠재적 보훈대상 국민 중 다수가 사회적 약자이기에 국가가 먼저 그들을 찾아주어야 합니다. 이는 국가를 위해 국민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이를 실천한 이들에 대한 당연한 예우이기 때문입니다.
ps. 제 나이 10살에 아버지는 백혈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그 후 저희 집안은 형편없이 살게 되었죠. 또한 저는 살기위해 18살에 학업을 중단하고 생업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 후 저는 아무것도 모른체 군대에 가게 되었고 군대에서 질병을 얻게 되었죠. 군병원에서 의병제대를 하라고 하였으나 제대가 2개월 남긴 시점이고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로 만기 전역을 하였습니다. 의병제대 하지 않은이유는 취직도 못하고 장가도 못간다였습니다. 그 후 국가보훈처에 등록을 하였어야 하는데 정말 등록하는걸 몰랐습니다. 무지가 잘못이면 제가 죽을 죄를 지은것이겠지요. 저에게 한명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군병원 및 자대에 있는 선임하사들 등등 주변에 어른들이 많이 있었지만 저에게 국가보훈처에 가서 유공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걸 알려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들이 한명이 있습니다. 제 아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가요? 여러분에게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