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5일.
교육부 국민디자인단의 마지막 워크숍에서는 그간 모든 참여자들이 열정적으로 제안한 아이디어들을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한민국 행복교육 박람회의 개선사항, 진로적성검사, 생활기록부, 자유학기제, 하이파이브, 진로/교육로드맵 등 주옥같은 아이디어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제안할 수 있도록 함께 제안내용을 검토했습니다.
먼저 행복교육 박람회는 행복배움에 대해 말하고 다양한 시도와 실험이 공유되는 소통의 장, 가능성 발견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아마 이런 박람회로 개선된다면 사람들의 의견도 바뀌지 않을까요?
두번째는 ‘진로적성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맥락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존의 진로 활동은 생활기록부로 관리하고 있는데, 교사가 적지 않으면 항목이 비어있는 채로 지나가기도 하고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도 중요치 않은 정보로 다뤄지고 있었습니다. 적성을 진로 활동으로 연결하고 학교-학생, 학부모 모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생활기록부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NCS의 직업기초능력과 분류명들을 활용하여 이를 기록하는 교사가 NEIS에서 쉽게 기록할 수 있도록 하는 UI개선 등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세번째는 자유학기제의 본래 의미를 되찾아 줄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디자인단은 자유학기가 학생들이 교과학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사고 과정을 이해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의 의미를 깨닫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는 박람회에서 만난 한 선생님의 수up3.0이라는 자유학기제 수업모형 연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업모형 연구’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번째는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문제를 개선해야 합니다. 진로/진학 상담 등 정보 안내를 위해 사용하는 언어는 성적으로 학생의 역량을 결정해버리기도 하고, 생활기록부 등에 기록으로 남아 학생에 대한 편견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편견을 없애는 첫 걸음은 언어를 선택적으로 사용하여 성적보다 적성 중심의 맥락을 강화하는 논리를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는 고교 입학시 평가의 주요 요소가 성적이었다면, 이에 버금가는 중요한 요소(교장추천, 면접)를 평가하는 이유에 대해 명확한 논리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다섯번째는 직업계 고교 통합정보 채널인 하이파이브의 기능을 보강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하이파이브의 학교정보 검색은 학교별 차별성, 거리, 성적, 직업기초능력 등 세부 항목을 선택해 정렬이 가능하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NCS에 대한 쉬운 설명과 이에 대한 학교 및 학과정보가 쉽고 명확하게 보이게 하면 진학시 보다 적성에 부합한 학교를 선택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덧붙여 중학교 교사의 진학상담에 도움이 되는 ‘특성화고 진학지도 요령’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는 진학상담시 성적보다 적성으로 특성화고를 제안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것 같습니다.
여섯번째는 특성화고만의 진로 탐구 탐색 로드맵입니다. 취업률보다 교육을 통해 얻는 배움의 과정을 강조하는 특성화고 로드맵은 학교로 하여금 학생주도적인 배움과 훈련이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유도합니다. 교육부가 학교 별 로드맵을 만들 수 있도록 툴을 제공한다면 빠른 시일 안에 변화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아래 그림은 로드맵 예시입니다. NCS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으나 그 순서나 내용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일곱번째는 생활기록부 혹은 에듀팟의 활성화입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3학년이 되면 취업 준비를 위해 그간 배운 내용들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이 시기가 되면 그간의 자료들을 찾고 취합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하지만 그간의 진로활동을 상세히 기록한 생활기록부를 학생이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취업 준비 포트폴리오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성화고 학생과 교사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교육부 국민디자인단을 통해 제안하는 내용들이 우리만의 논의로 그치지 않고 정책으로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국민디자인단은 제안 정책화를 위해 '사회부총리 주재 사회관계장관 회의'에서 이 안건들이 다루어지면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NCS의 고교교육 도입, 취업 연계를 위해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시도 교육청과의 논의가 시급하며 예산과 집행 등을 계획하는 기획재정부와 행정자치부 관계자들의 도움 또한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교육부 국민디자인단의 제안을 교육 현장에서 만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