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워크숍에서 도출한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한 흐름으로 정리한 내용을 4차 워크숍에서 의논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기의 진로적성검사, 중학교 시기의 자유학기제, 이러한 진로활동이 기록되는 생활기록부, 고등학교 진학 시기의 특성화고 정보 채널인 하이파이브, 특성화고 입학 시기의 진로/교육 로드맵 등 서로 유기적으로 맞물려 있는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검토하였습니다.
가장 먼저, 초등학교 시기의 진로·적성 검사는 실질적인 진로 탐색 과정으로 연결되지 않는 형식적인 검사와 상담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사, 학부모, 학생 역시 그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워크넷, 커리어넷에서 제공하는 초등학생용 진로·적성 검사에서는 미래 사회의 직업에 대해 논하면서 ‘지는 직업’과 ‘뜨는 직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직업가치관에 혼란을 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검사 후 결과에 대한 내용 전달이 명확하지 않아 구체적인 직업 탐구로 연결되지 않고, 검사지를 받는다 하더라도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습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는 현 산업에 존재하는 직업군들을 분류해 놓았는데 대분류-중분류-소분류-세분류로 나뉘어 집니다. 그 중 세분류는 887개로 구체적인 직업 탐색을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대분류-중분류까지의 탐색 과정으로 연결되도록 유도하고 상담 후에는 그 과정을 세세히 생활기록부에 작성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기존의 생활기록부는 이런 과정들을 모두 기록하기에 그 양식이 적합하지 않고 기입하는 방법도 번거롭습니다. 교사의 재량에 따라 서술되는 방식과 표현이 다르고, 때로는 기입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인적사항, 학적사항 등 행정적 관리 중심으로 기록되고 있었습니다. 진로·적성 검사 결과도 교사가 상담 후 자의적으로 쓰거나 요약하기 때문에 학년이 바뀌거나 진학할 때 연계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보다 구체적이고 NEIS에서 입력하기 쉬운 생활기록부 양식이 필요합니다.
자유학기제는 토론, 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하지만 선행학습의 기회 등으로 그 의미가 변질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체험처도 적고 검색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의미 있는 자유학기를 보내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시기부터 꾸준히 진로 탐색 및 탐구를 해 왔다면 적성에 맞는 활동으로 자유학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성 요소(NCS의 직업기초능력과 같은) 중심으로 가능한 활동을 탐색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고교 진학 시기에 특성화고를 생각한다면 하이파이브(www.hifive.go.kr)를 통해 전국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급자 기준으로 학교가 구분되어 있어 학부모와 학생 입장에서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현재는 학교유형(특성화고, 마이스터고), 계열구분(공업, 농생명, 상업 정보, 수산 해운, 가사 실업 등), 설립구분(사립, 국립, 공립), 남녀구분으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아이디어들이 잘 실행된다면, 학생이 특성화고를 입학한 후에 전공이 적성과 맞지 않아 방황하거나 무력해지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성화고에서의 3년을 자신의 역량에 맞는 진로 설계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데 이 때 유용해지는 것이 생활기록부로 꾸준히 관리되어 온 적성 및 직업기초능력에서 출발하는 진로/교육 로드맵입니다. 로드맵 안에는 각 교육과정별 수행내용이 세분화되어 있어 매 학기마다, 혹은 분기마다 스스로의 역량을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 줍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온 특성화고 학생은 자신의 전공에 따라 취업처를 선택하고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도출한 아이디어들은 현장에서 유용한 정책으로 제안되도록 5차 최종 워크숍에서 정책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수행계획을 세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