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저는 완도에서 해조류 가공업을 하고 있는 완도매생이협동조합의 오민상이라고 합니다.
대통령님 취임하고 나서부터는 뉴스가 볼만합니다.
또한 더 나아질거란 기대감으로 하루하루가 매우 기대가 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물론 많은 정책들이 있겠지만, 제가 현장에서 뛰면서 느끼는 부분들이
개선이 되면 저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중소기업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저의 경험에 의한 생각이니, 현실과 맞지 않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에서 가장 큰 역할은 역시 자금입니다.
자금이 원만하게 돌수 있어야 기업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수익을 많이 내서 자금을 원활하게 돌 수 있게 된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창업을 하고, 수익을 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은 
그리 빠른 시일내에는 어렵습니다.
그 사이에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없어지는 기업들이 98프로나 된다고 합니다.

제품 개발하고, 설비투자하고, 판매를 하고, 수익을 내기까지의 기간동안
버틸 수 있는 것은 자금뿐이 없습니다.
이러한 자금들은 은행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의
기관들에서 조달을 해 옵니다.

자금의 조달 대부분이 차입에 의한 조달입니다.
이러한 조달을 위해서는 자금신청을 하고, 평가를 합니다.
그들이 정한 가이드라인 안에 들어오면 자금 배분을 해줍니다.

저는 이러한 자금의 신청 후, 평가를 하는 평가시스템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적으로 재무제표에 의한 평가를 합니다.
창업 초반부터 재무제표를 건전하게 만들어 가는 업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업체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는 평가 담당자에게 현장에 한 번만 나와달라고 요청을 합니다.
우리가 어떤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투자를 했는지, 어떤 시장으로 물건이 팔려나가는지,
발전 가능성이 있는지, 직원들의 태도와 사장의 태도는 어떠한 지, 왜 차입금이 높아지게 되었는지,
어떤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등등

재무제표에 나와있는, 또는 재무제표에 만들어져있는 수치보다
더 중요한 기업 발전의 핵심 요소들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장을 평가해서 자금을 지원하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재무제표만 보면 다 안다고 이야기 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재무제표 상의 수치만으로 어떻게 사업을 평가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저의 생각을 강력하게 주장하면, 제 말이 맞다, 하지만 어떻게 그 많은 기업을
다 방문해서 체크를 하느냐,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답변을 받습니다.

은행과 같은 사금융권은 본인들의 수익을 위해서 일을하기 때문에
그들이 정해놓은 방침이기 때문에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의 공적자금을 취급하는 기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창업 하기에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업지원금이나 초창기 창업기업에 대한 대출 등과 같은 제도는
너무 잘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 3년, 5년 만에 성장해서 수익을 내고, 빚을 상환 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창업 기업이 더 잘 생존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평가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공적 자금을 취급하는 공공기관에서의 평가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짧은 경험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부디 좋은 정책으로 이어지길 희망합니다.
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