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첫째, 둘째를 낳고 기를 때만 해도 다들 이렇게 힘겹게 일하며 아이 키우나 보다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셋째를 낳으면서 다자녀 가족들에 대한 지원이나 여러 출산장려 정책들, 늘어가는 예산들을 보며 보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 되리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셋째를 낳고 3개월의 짧은 육아 휴직을 마친뒤 복직을 하는 순간, 나의 기대와 판단은 분명 잘못 되었음을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6월 경 복직을 앞두고 아이를 맡길 만한 어린이집을 찾았습니다.
워낙 어린 아기라 영아전담 어린이집을 알아보았으나, 지역의 국공립 어린이집들은 이미 대기번호 100번대를 훌쩍 넘긴 상황이었고, 민간 중에서도 영아전담 어린이집은 참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민간 어린이집 중 입소가 가능한 곳을 찾아 2개월간의 적응 기간을 마친 뒤 아이를 보낸 지 일주일만에 눈물을 흘리며 어린이집을 퇴소하였습니다.
6개월 아이가 생활하기엔 열악한 환경과 보육시스템, 민간어린이집의 한계, 맞벌이 엄마의 스케줄과 맞지 않은 운영형태 등에 도저히 아이를 맡길 수가 없더군요.
*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결국 급히 지방의 시댁과 친정 부모님께 당분간 아이를 부탁하였습니다.
어린 아이를 떨어뜨려 놓는 것도 마음에 걸리고, 24시간 아이와 씨름해야 하는 어머니의 건강도 한계에 다다라, 아이를 데려와야겠다는 판단하에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아이돌보미 서비스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둘째 때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이용할 때만 하더라도 차상위나 저소득층이 아닌 일반가정이지만, 일정부분 지원이 되어 큰 부담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5년여가 지난 지금은 일체의 지원금이 없고 급여도 많이 올랐더군요. 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기관이니 분명 다른 혜택이 있을 꺼라 믿었는데, 신청 후 2주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연락도 없네요.
추석연휴가 지난 후 아이를 바로 데려와야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사설 업체의 베이비시터를 신청하였습니다.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아이돌보미서비스와 60만원 가까이 차이나는 금액의 급여를 지불해야 하지만, 바로 연결은 가능하다고 하네요. 현재 저의 급여와 맞먹는 금액을 베이비시터 급여로 지출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대안이 없어 선택을 하게되었습니다.
셋째 아이를 기르고 있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다자녀 가정에 대한 지원이나 혜택은 거의 없는 듯합니다. 일하는 엄마들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기관이나 베이비시터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참 체감되지 않는 저출산 대책들이 대부분입니다.
제발제발...일하는 엄마들이 눈물 흘리지 않고 행복하게 아이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