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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모음

생각의 발자취
[ 이 생각은 2016년 04월 02일 시작되어 총 4명이 참여하였습니다. ]


‘ 세는나이 ’ 를 계속 써야 할까요?

  

어김없이 새해가 밝았고, 새해가 올 때마다 한 번씩 언론에서 다루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 세는 나이 ’ 인데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듯이, 태어난 해를 첫째해로 해서 해가 지날 때마다 햇수를 올리는 셈법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 세는 나이 ’ 를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원래 이러한 셈법은 중국에서 유래하였고, 그 영향에 있던 동아시아 몇 개 국가에서 사용했으나, 한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이를 모두 폐지하여 현재 ‘ 세는나이 ’ 를 쓰는 국가는 한국뿐입니다.

 

국제적인 셈법인 ‘ 만 나이 ’ 가 아닌 ‘ 세는 나이 ’ 를 쓰는 비효율은 상당합니다. 외국에서 여행하거나 생활하는 경우 ‘ 만 나이 ’ 와 ‘ 세는 나이 ’ 를 혼동하여 사용하였다가 괜한 의심을 받거나 유치장 신세를 지는 사례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과 소통하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에도 끊임없이 내 나이에서 몇을 빼야 하는지 , 내 생일이 지났는지 등을 그때 그때 따져봐야 하는 비효율이 있지요. 한 달 차이로 나이가 갈리고, 거기에 한국 특유의 ‘ 빠른 생일 ’ 까지 맞물려 대학교 내에서 호형호제를 함부로 못한다던지, 서로의 관계가 뒤얽혀 족보를 꼬이게 만든다는 뜻의 ‘ 족보브레이커 ’ 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도 특별히 요구하는 사항이 없이 나이를 적으라 하면 무엇을 적어야 할지 갈팡질팡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역시 공식적으로는 ‘ 만 나이 ’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법의 왕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법 체계 전반을 규정하고 있는 민법 제 158 조 ( 연령의 기산점 ) 에서는 ‘ 연령계산에는 출생일을 산입한다 ’ 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모든 법에서 만 나이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몇몇 예외는 존재합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통용되는 나이는 여전히 ‘ 세는 나이 ’ 이기 때문에 혼란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지요 .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전국 52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 세는 나이 ’ 를 유지하자는 응답이 46.8%, ‘ 만 나이 ’ 로 통일하자는 응답이 44.0% 로 나왔는데요. 아마 한국에서는 나이 한 살에도 서열이 갈리고, 이에 따른 호칭과 존댓말 사용이 뒤따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만연한 사회문제 중 많은 부분의 기저에는 이렇듯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경직된 상하관계와 서열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행정적인 비효율을 막고 사회문화의 개선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 만 나이 ’ 사용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장려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 참여기간 : 2016-04-02~2020-05-11(1시 종료)
  • 관련주제 : 사회·외교·통일>법원
  • 그 : #세는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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