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야기된 학습 격차와 장기적인 디지털 교육 환경 조성
코로나 19의 여파로 인한 대략 2년 간의 온라인 수업은 코로나 이전부터 문제가 되어 왔던 학생들 간의 교육격차를 더욱 벌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이후인 2020년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비교에 따르면 국어, 수학, 영어 각 교과별 성취수준 비율에서 기초학력 미달 수준인 1수준의 비율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수학과 영어 교과의 경우는 오히려 우수학력인 4수준의 비율이 전년대비 증가하였다. 이는 학생들 사이의 학습격차가 크게 증가했다는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가 될 수 있다.
구분
2019
2020
국어
수학
영어
국어
수학
영어
4수준
(우수학력)
39.7
17.9
24.2
36.5
17.7
29.1
3수준
(보통학력)
43.1
43.4
48.5
38.8
40.1
34.8
2수준
(기초학력)
13.0
26.9
24.1
18.2
28.9
28.9
1수준
(기초학력 미달)
4.1
11.8
3.3
6.4
13.4
7.1
출처: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발간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교육에서 교육격차를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는 주체로는 학생과 교사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혹은 교사를 지원하는 것이 학습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교육격차를 학생 지원을 통해 극복하려는 다양한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는 것 같아 이 글에서는 교사를 지원하여 학습격차를 극복하는 것에 도움이 될 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교사는 그 중에서도 초등교사 같은 경우는 한 반 학생들의 모든 교육을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학생들 사이의 학습격차를 줄이는 것에도 교사의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가 학생들의 개별적인 수준을 파악 후 그에 맞춰 개별적인 지도 혹은 학급 교육과정의 구성을 달리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학습격차 저하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교사가 모든 학생들의 개별적 수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개인적인 교육을 제공하기에 교사가 담당하는 업무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교사는 학생들의 교육만을 전담하고 그들의 업무 역시도 교육에 한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교사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학급운영, 수업, 그리고 학교의 행정업무 등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 글에서 제안하는 내용은 교사의 교육 외적인 업무를 분산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여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줄이는 것에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교육 외적인 업무에 대한 예를 들자면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방과후 수업에 대한 업무가 있다. 많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방과후 수업에 대한 행정 업무를 교사들이 맡아서 처리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행정 업무의 경우 굳이 교사가 전담할 필요 없이 방과후 강의를 제공하는 업체 혹은 다른 외주 업체에서 충분히 맡아서 할 수 있는 업무이다. 이러한 교사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업무 등을 축소하고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위에서 말한 학습격차를 줄이는 것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그치지 않고 학습격차가 충분히 줄어든 후에는 모든 학생들에게 더욱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여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학습격차 해소 이외에도 장기적인 해결책 또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위드코로나로 원격 수업을 축소하고 대면 등교를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언제 코로나-19가 다시 심해질지 모르고 미래에도 이번과 같은 전염병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추후에 생길지 모르는 온라인 수업을 대비해 디지털 교육 환경 자체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첫 번째로, 학생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해지고 원격 수업 때도 집중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교실에서의 수업 환경을 일정 부분을 디지털화 할 것을 제언한다. 이러한 교실 환경의 디지털화는 원격수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이해에도 도움이 되고 교사의 수업 자료 준비에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실제로 나는 지난 11월 참관 실습 때, 수업에서 테블릿pc를 활용하는 모습을 참관한 적 있다. 화산에 대해 다루는 과학 시간이었는데, 교사가 화산의 이점과 단점에 대해 묻자 학생들은 테블릿 pc를 활용해 장단점을 찾아서 정리해 발표했다. 일방적인 수업 보다 학생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 발표하면, 더 기억에도 오래 남고 학습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수업의 디지털화를 위한 방안으로 2가지를 제시한다. 디지털 기기 제공 확대와 저작권 환경 개선이다.
우선 디지털 기기 제공 확대의 경우 아직 저소득층을 비롯한 일부 학생들은 사양이 안 좋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어 온라인 플랫폼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토큰제이다. ‘토큰’은 상품권이나 서비스의 교환권을 말하며, 화폐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상품이다. 토큰의 장점은 지원받은 금액을 지정한 기관이나 물건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 구매를 위해 단순히 현금을 준다면, 디지털 기기 외의 사적인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 구매만을 할 수 있는 토큰으로 지원한다면, 학생들은 지원받은 돈을 취지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저작권 환경 개선에 관한 내용이다. 더 효과적인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는 자유로운 컨텐츠 활용과 pdf파일 이용이 가능해져야 하지만 현행 저작권법은 이를 뒷받침해주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교사들의 33%는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기 위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었으며, 온라인 수업에서 어려운 점으로 41.3%가 저작권 문제를 꼽았다. 교사들이 수업목적에 한해서는 자료를 보다 자유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작권법과 제도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교사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언한다. 격차와 소외 없는 전 국민의 디지털 역량 강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PISA(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내 디지털 기기 활용 빈도는 30 개국 중 29위,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에 대한 인식은 32개국 중 31위로 나타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마트 기기’, ‘모바일 금융’ ‘모바일 공공 서비스’등 많은 것이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AI가 기존에 인간이 했던 일의 많은 부분을 대체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 활용 능력과 디지털 윤리 등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해야 하고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교원은 디지털 기기의 올바른 활용, 인공지능과 코딩 등 디지털 기술, 디지털 윤리 등을 학습해 학생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필요가 있다.
저도 공동발제자 하고 싶어요. 하게해주세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