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들의 희귀 동물 남획 문제
건강이 좋지않아서 10여년전부터 시골에 내려와 있는데, 며칠전에 마을 앞 개울가(용암천)에서 근처 외국인 근로자들 상당수가 뭘 찾는듯 개울 물을 살피며 상류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 무슨 일인가 해서 알아보니, 개울에서 휘귀동물인 자라를 잡는다고 한다. 그날 벌써 6마리나 잡았다고 한다.
본래 그 개울에는 예전부터 자라가 있긴 했지만, 그 개울이 지나가는 상류의 서너개 마을(모산,도리실, 부교, 백자 등)에서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자라를 잡은 적은 거의 없었다. 아주 오래전 먹을 것이 별로 없던 시절에 그 개울에서 겨울철 국거리를 위해 조개나 붕어, 미끄라지 등 물고기를 잡다가 아주 우연히 자라를 잡는 경우가 가끔 있었을뿐이였으니 말이다. 그래봤자 잡히는 때에만 한 해 동안에 서너 마리정도였다. 잡히지 않는 때가 훨씬 많았다. 자라는 그 정도로 그 개울물을 끼고 있는 인근 마을들에서는 아주 휘귀한 동물이다.
그러다 대규모 경지정리와 함께 개울물 확장 사업으로 인해서 여러 어종들이 사라지고 자라도 이제 사라진줄 알았는데, 수 년전부터 한 두 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며칠전에는 새만금 고속도로 사업장에 있는 베트남 국적?(캄보디아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하루 동안에 무려 6마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런데 듣자하니, 그 전에도 5마리를 잡았고, 최근에 그 개울 물길을 따라서 상당한 수의 자라를 잡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 뒤에도 가끔 개울가에 나와보면, 외국인 근로자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일을 마치고 나서 개울을 살피고 다니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잡으면 그 개울에서 자라가 사라질텐데, 자라는 휘귀동물이라서 그렇게 마구 잡으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에서... 마을 농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저 것을 많이 잡으면 안된다고 하니, '왜 잡으면 안되냐'고 자기들도 잡아서 먹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다. 개울물의 물고기 등은 특정 개인소유가 아닌 공유자원인데 이것을 그들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말에 서투르니 좀 난감하지만, 흔한 꿩이든 물고기든 잡아서 먹어도 되는데, 휘귀한 동물을 씨를 말리듯 잡아먹는 것은 안된다는 말을 하는 게 그들에게는 도무지 이해 되는지 않는듯 매우 불만이였던 같는지 들은체만체 해버리는 것이다. '저렇게 잡으면 새끼는 누가 낳냐'고 해도 저 나라 사람들은 저렇게 많이 잡아먹는데, 정작 개울을 끼고 있는 마을 농장에서 일하는 자기들은 보고도 못 잡아 먹는다는 게 말이 되냐는 것이다. 요즘 물가가 올라서 식비도 비싼데 말이다. 더구나 동남아 근로자들은 자기들 나라에서도 보통 그렇게 과거 한국처럼 개천에서 물고기를 잡고 하면서 살았을테니 말이다. 요즘 한국에서는 농촌에 살아도 마을을 끼고 흐르는 개울물 속의 물고기는 농약이나 똥물 오염 등 이런저런 이유로 거의 잡지않는다. 한편으로는 굳이 힘들려서 물고기를 잡지않아도 되는 그 만큼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자라가 복원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과거 우리가 잡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외국인 근로자들이 아주 씨를 말리듯 잡아먹는 것이다. 개인 소유도 아니기에 못 잡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고 씨를 말리게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외국인들도 한국의 휘귀어종이나 휘귀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냥 머물렀다가는 사람들에게 그런 것을 요구하는 것도 좀 그렇고. 말도 잘 안통하는데, 그들 각 나라와 우리가 생활과 문화 수준이 다르기에 설명이나 이해가 쉽지않다는 것에서, 차라리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한국에서 야생동물 등의 포획을 전면 금지하는게 여러므로 단속하기에는 편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문제가 있긴 할 것이고...
아무쪼록 지역사회의 휘귀 토착 동물의 보호와 남획 등의 문제도 시市 차원에서 지역내 공장이나 사업장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많은 계도 활동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공동발제자 하고 싶어요. 하게해주세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