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건설 현장에서 만연한 부실시공 문제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건설 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 감리, 시공, 준공 승인 등 전 과정에 걸친 총체적 부실이 누적된 결과로, 이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회 문제입니다. 이에 본 민원은 현재 건설 부실시공을 야기하는 제도적 및 관행적 원인을 분석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건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근본적인 법규 및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대한민국 건설 부실시공의 주요 원인 저는 현재 건설 부실시공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다음과 같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1. 감리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
1) 독립성 결여: 감리자가 발주처나 시공사의 영향력 아래 놓여 있어, 공사 중단 권한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를 행사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감리 본연의 객관적 감시 기능을 상실하게 만듭니다.
2) 전문성 부족 및 인력난: 무량판 구조와 같은 복잡한 공법에 대한 감리 전문성이 미흡하며, 감리 인력의 자격 기준이 낮아 미숙련 인력이 투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정 감리 인력 기준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장이 허다합니다.
3) 비현실적인 보수 및 과도한 업무 부담: 낮은 감리 보수와 무리한 공기 단축 압력은 감리 업무의 질적 저하와 형식적 감리를 조장합니다.
4) 책임 전가 구조: 부실시공 발생 시 시공사나 시행사가 감리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어, 실질적인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고 건설 주체들의 품질 관리 노력을 저해합니다.
2. 준공 승인 과정의 실효성 미흡:
1) 서류 중심의 형식적 검사: 준공 승인 시 방대한 서류를 요구하지만, 벽체 내부나 콘크리트 속에 숨겨진 철근과 같은 핵심 구조 요소에 대한 비파괴검사를 어렵지않게 시행할 수 있음에도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2) 검사 대행자의 독립성 결여 및 책임성 부족: 준공 검사를 대행하는 민간 건축사 역시 이해 상충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허위 준공 검사에 대한 처벌이 미미하여 형식적인 검사에 그치거나 허위 보고를 할 유인을 제공합니다.
3. 건설 산업의 고질적인 관행:
1) 불법 다단계 하도급: 각 도급 단계마다 공사비가 누수되어 저가 자재 사용, 미숙련 인력 투입, 책임 시공 부재로 이어집니다.
2) 저가 수주 문화 및 비용 절감 압력: '공사비를 아끼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는 문화는 품질보다 비용을 우선시하게 만들고, 비합리적인 예정 가격 산출과 저가 낙찰 제도는 부실시공의 씨앗이 됩니다.
3) 무리한 공기 단축: 콘크리트 양생 기간 미준수, 동바리 조기 철거 등 구조 안전에 치명적인 부실 공사로 직결됩니다. 부실시공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제언 독일,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선진국의 사례를 참고하여, 대한민국 건설 품질 개선을 위한 다음과 같은 제도적 개선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1.
감리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 감리 독립성 확보: 감리자 선정 및 보수 지급 주체를 발주처나 시공사로부터 분리하여 제3의 독립적인 기관이 담당하도록 법제화해야 합니다. 감리자의 공사 중단 권한 행사 시 법적 보호 장치 마련도 필수적입니다.
감리 전문성 강화: '감리사'와 같은 별도의 국가 전문 자격증을 신설하고, 자격 취득 요건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특히 구조 분야 등 전문 감리 인력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의무화하고, 현장 배치 기준을 현실화하여 엄격히 준수하도록 강제해야 합니다.
감리 책임의 명확화 및 실효적 처벌: 감리자의 법적 책임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되, 부실시공 발생 시 시공사, 시행사, 설계자 등 모든 관련 주체에게 비례적이고 공정한 책임을 부과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강력한 처벌 규정을 마련하여 실효성을 높여야 합니다.
2.
준공 승인 절차의 실질적 강화: 현장 중심의 심층 검사 의무화: 준공 승인 시 주요 구조체(철근 배근, 콘크리트 강도 등)에 대한 비파괴 검사, 내시경 검사 등 침습적이고 심층적인 현장 검사를 의무화하고, 이를 준공 승인 필수 항목에 포함해야 합니다.
검사 대행자의 독립성 및 책임성 제고: 해당 건축물의 설계나 감리에 참여하지 않은 제3의 독립적인 전문가 또는 기관이 준공 검사를 수행하도록 의무화해야 합니다. 허위 준공 검사에 대한 처벌을 면허 취소 및 형사 처벌 등 강력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여 재발을 방지해야 합니다.
통합적인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설계, 시공, 감리, 준공 승인 등 건설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관련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싱가포르의 CONQUAS 시스템과 같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준공 승인과 연계하여 건설사의 품질 향상 노력을 유도해야 합니다.
3.
건설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 개선: 불법 다단계 하도급 철폐: 불법 다단계 하도급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법적 제재와 단속을 강화해야 합니다. 직접 시공 의무제를 확대하고, 원도급자가 하도급 업체 및 근로자에게 적정 임금과 공사비를 직접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실공사비 누수를 막아야 합니다.
적정 공사비 및 공기 확보: 최저가 낙찰제와 같은 저가 수주 문화를 지양하고, 공사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적정 공사비 산정 및 입찰 제도를 도입해야 합니다. 무리한 공기 단축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 공기 산정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합니다.
기술 기반의 품질 관리 전환: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과 같은 건설 정보 모델링 기술의 적용을 확대하고, 이를 설계 오류 발견, 공정 관리, 유지 보수 등 건설 전 과정에 활용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국토교통부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위에서 제안된 제도 개선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법규 개정을 추진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이는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대한민국 건설 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