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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불편 해소 제안 7편]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안내멘트 변경

생활 속에서 가꾸는 우리말

“하이 데어, 케빈! 왓츠 고잉 온?”(Hi there, Kevin! What’s going on? 케빈 반가워 어떻게 지냈어?) “오우! 수진! 롱 타임 노 씨! 하 우 아 유?”(Oh, Su-Jin, Long time no see! How are you? 와! 수진아. 오랜만이야. 요즘 어때?) “소 파 소 굿!”(So far so good! 뭐 별일 없지.) 방학이 지나자 수진이가 달라졌다. 3개월 동안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덕을 본 건가? 수진이의 영어 실력이 부쩍 는 것 같아 은근슬쩍 부러웠다. “여~ 수진! 아까 교환학생이랑 능수능란하게 영어 쓰는 거 봤다 내 다 봤다 아이가? 나도 엄마한테 어학연수 보내달라꼬 하까? 요즘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가뜩이나 사투리가 안 고쳐져 가 아나운서 꿈은 고마 확 접어야 쓰나 골치 아프다…” “와? 내 쫌 영어하는 것 같으나? 부모님 세대와는 틀리게 영어는 이제 필수아이가! 필리핀에서 튜터도 잘 갈켜줘가 내 이래 막 영어에 막 자신감이 생기고 그라데~” 영어에 자신감이 생긴다는 수진이를 보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틀리게’가 아니라 ‘다르게’가 아닌가? ‘가르켜’가 아니라 ‘가르쳐’가 아닌가? 나는 분명 그렇게 배운 것 같은데.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우리말을 가꾸는 것이 먼저일텐데 그 부분이 참 아쉬웠다. 내가 이렇게 우리말 표현을 바르게 쓰는 것에 관심이 생긴 것은 아나운서 공부를 하면서부터다. 생활 속에서 틀리게 쓰는 우리말이 참 많다는 것을 알았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도 듣기 거북한 우리말 표현을 들었다. 안내멘트가 “승객 여러분 노약자나 심신장애우, 임산부 등 노약자분들을 위하여 좌석을 양보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였던 것이다. ‘장애인’은 본인들을 ‘장애우’라고 하는 것 싫어한다던데… 그리고 ‘양보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표현도 이상했다. 차라리 ‘아름다운 마음으로 자리를 양보해주시기 바랍니다’가 더 깔끔하고 정확할 텐데. 안내멘트의 원래 목적이 ‘전달’이라면 군더더기를 뺀 명확한 표현을 쓰는 게 바람직한 것이 아닐까? 영어처럼 떠받들어지지 못한 우리말. 생활 속에서 우리말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울산광역시 시내버스의 교통약자 배려 안내 멘트는 “승객 여러분 노약자나 심신장애우, 임산부 등 노약자분들을 위하여 좌석을 양보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이다. 제안인은 이 방송을 들을 때마다 왠지 문법적으로 틀린 것 같고 일반 생활용어로도 듣기에 거북스럽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울산광역시는 제안내용을 국립국어원에 문의하였고, 기존 문구는 문법적으로 이상은 없으나 제안취지대로 더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자문을 얻었다. 최종 변경멘트는“ 승객 여러분 노약자나 심신장애인, 임산부를 위하여 좌석을 양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로 2013년 6월 울산광역시의 전 버스에 적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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